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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신경다양성 어린이 포용하는 공연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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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EN:터뷰]"신경다양성 어린이 포용하는 공연 만들고 싶어요"

    핵심요약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 내한해 워크숍 진행
    자폐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어린이 위한 공연 가이드라인 만들고파
    포용적 예술 관심 높지만 "모두가 온전히 동등해지려면 시간 많이 걸릴 것"

    장애아를 위한 공연 전문가인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제공 장애아를 위한 공연 전문가인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제공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진행된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 창작 워크숍' 첫째 날 현장. 워크숍에 참석한 20여 명의 공연예술 창작자가 연신 궁금증을 쏟아냈다. 아신은 하나하나 자세하게 답변을 이어갔고 참석자들은 꼼꼼하게 기록했다. 후끈한 열기는 21일까지 계속됐다.

    달리아 아신은 어린이를 위한 공연예술 축제인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7월 15~30일)가 마련한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2010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극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2019년 무렵 장애아를 위한 공연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부터는 스웨덴 연구위원회의 지원으로 스톡홀름 예술대학교와 함께 '자폐 등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을 가진 영유아(생후 6개월~4세)를 위한 안무와 움직임'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신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공연 창작 경험이 축적되면서 예술가로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것을 탐색하고 싶었다"며 "신경다양성을 가진 어린이를 위한 공연 쪽에서 활동하는 안무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식을 쌓고 공유해서 이 분야를 더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4년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다양한 리서치와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감각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이 과정에서 창작한 공연 '필드 오브 텐더'(Fields Of Tender)는 여러 나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자폐, 신체적 장애를 가진 댄서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축제에 '필드 오브 텐더' 같은 공연이 초청되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실질적인 경험을 집약해 처음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책을 써서 전 세계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진행된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 창작 워크숍' 첫째 날 현장.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제공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진행된 세르비아 출신 안무가 겸 설치미술가 달리아 아신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 창작 워크숍' 첫째 날 현장.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제공 이날 워크숍에서 아신은 "신경다양성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창작할 때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기고 뭔가를 탐색하길 원해요.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거나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는 경험이면 좋겠고요. 또한 미학적인 흥미를 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서 포용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서로 다른 관점과 입장을 지지하고 포용하는 창조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아이들이 공연장을 뛰어다니거나 세트를 망가뜨리고 다른 아이를 때리는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공연을 만들 때 이러한 부분까지 대비한다면 모두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들고,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들어 공연예술계는 자막이나 수어 통역, 음성 해설 등을 통해 관람을 막는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공연이 활발해지고 있다. 나아가 어린이 관객 또는 예술가가 동등하게 접근 가능한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각도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모두가 온전하게 동등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게 아신의 생각이다. "예술가 사이에서 장애를 가진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공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지식과 방법론이 아직 결핍돼 있어요. 예술가의 예술적인 실천을 북돋우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장애를 가진 예술가가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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